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가 최대 5000억원가량을 국내 상장사인 S사 지분 매입에 투입키로 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과연 S사가 어디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캘퍼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사와 대주주 지분 중 자사주 물량을 블록딜(대량매매)로 넘겨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3억~5억달러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화재SK텔레콤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캘퍼스는 장기투자를 선호하고,이머징마켓에 속하는 한국에 처음 투자하는 만큼 부침이 심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나 금융업을 더 선호할 것"이라며 "삼성화재와 SK텔레콤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신사 CIO(운용담당임원)도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화재와 SK텔레콤 등이 후보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