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회사채 공모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의 채권부문 신용평가 영업수익(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신평사 채권평가부문 영업수익은 20% 가까이 줄었다.

채권을 비롯한 전체 신용평가 영업수익은 7%가량 감소하는 데 그쳐 채권부문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평가사업부문 업계 1위인 한국기업평가는 올 3분기까지 채권 평가부문에서 6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0억원보다 17.5% 줄어든 규모다.

전체 평가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누적) 155억원에서 올 3분기 143억원으로 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기업어음(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부문이 나름대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올 3분기까지 채권 평가부문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71억원에서 57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전체 평가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누적) 138억원에서 128억원으로 7.2% 줄었다.

한국신용정보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채권부문 평가실적 악화는 비슷한 실정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신평사들의 평가 영업수익 감소는 올들어 공모 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공모 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신평사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모 사채의 경우는 예외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의 사모 사채 인수가 크게 늘면서 사모 발행이 급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