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중국 내 대만계 하이퍼마켓(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트러스트마트(중국명 好又多)를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월마트가 10억달러를 들여 향후 3년간 트러스트마트의 중국 내 100개 점포를 인수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31개 점포를 인수한 후 나머지는 3년 이내에 인수를 마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월마트는 점포 수에서 중국 내 라이벌인 까르푸를 제치게 된다.

중국 시장에서 현재 월마트는 6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까르푸는 8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는 또 앞으로 5년간 점포 수를 다섯 배로 늘려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월마트는 올해 초에도 미국 소매업체인 센트럴아메리칸홀딩스의 지분을 51%까지 늘렸으며 멕시코 소매업체인 시프라와 일본 소매업체 세이유도 비슷한 방식으로 인수했다.

WSJ는 "월마트의 이번 트러스트마트 인수는 최근 독일과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월마트가 앞으로 중국에 더욱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러스트마트는 1997년 대만 기업가가 설립한 하이퍼마켓 체인으로 중국 내 20개 성에 130여개 점포를 갖고 있다.

연간 매출은 10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좋은 입지에 많은 점포를 소유하고 있어 외국 유통 업체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매 시장이 경제 성장 및 중산층 증가 등으로 연간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유통 시장에서 업체들 간의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