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종 대표주인 LS전선이 자산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16일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LS전선의 투자자산 가치(순자산가치 기준)는 모두 1조37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조2000억원대인 이 회사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이다.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LS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LS전선은 현재 LS산전(지분율 46.0%)과 LS니꼬동제련(50.1%),진로산업(95.5%)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비상장사인 LS니꼬동제련의 경우 재무제표에 반영돼 있는 지분가치는 장부가 기준으로 3277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보면 5886억원으로 LS전선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LS산전 지분가치도 장부가로는 1952억원에 불과하지만 현 시가 기준으로 보면 3962억원에 달한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진로산업 상장이 이뤄질 경우 상장차익도 기대된다.

LS전선이 보유한 군포 공장 부지도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주 공장 이전으로 비어 있는 군포공장 개발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장부가 2123억원으로 잡혀 있지만 공시지가로 따져도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자체 개발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회사 영업실적 개선도 지분법 평가이익과 배당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다.

조인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히 LS전선 지분법 평가익의 72.4%를 차지하는 LS니꼬동제련이 전기동 가격 안정으로 3분기부터 이익 흐름이 급속히 좋아지면서 LS전선의 하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수입도 2004년 85억원에서 올해 33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S전선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8%가량 높인 4만96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LG전선은 0.67% 오른 3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