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로 외국에 진출했다.

CJ CGV(대표 박동호)는 오는 22일 중국 국영영화사인 상하이필름그룹(SFG)과 합작으로 상하이에 멀티플렉스 '상영(上影)CGV'를 개관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그동안 베트남,캄보디아,몽골 등에 한국의 중소 멀티플렉스들이 진출한 적은 있지만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외국에서 자체 브랜드로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영CGV'는 CGV가 지난 2월 SFG사와 중국에서 멀티플렉스 합작사업을 펼치기로 계약한 뒤 나온 첫 번째 실적이다.

이 극장은 상하이에서 정부 주도로 조성되고 있는 자베이구의 중심지에 있는 다닝국제상업광장에 들어선다.

총 1000여석 규모에 1개 VIP관을 포함한 6개 상영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인 5성급 영화관으로 인정받았다.

극장 운영을 맡은 CGV는 국내 인력을 파견해 현지 채용한 직원들에게 서비스교육을 실시하며 중국 극장업계에 서비스 경쟁을 주도할 방침이다.

CGV는 극장 개관을 기념하고 한·중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22일부터 27일까지 '2006년 한국영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왕의 남자''투사부일체' 등 한국영화 11편을 상영하며,풍물패와 비보이 공연 등도 펼칠 계획이다.

박동호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에 처음으로 한국 영화관 브랜드를 걸게 돼 기쁘다"며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베이징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등에도 진출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