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카드, 올들어 증가폭 최고

최근 카드업계가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계 카드사들의 회원수가 9월 한달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회원수는 늘었으나 이용액은 오히려 줄어 외형확장에만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전업카드사인 신한카드의 9월 총 회원수(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는 687만5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12만6천명이 늘었다.

이는 8월 회원 증가수 7만2천명보다 72% 급증한 수치다.

올해 신한카드의 회원 증가수가 5월 5만8천명, 6월 6만2천명, 7월 5만5천명인 것에 비하면 9월 한달간 평균 2배 이상 많은 회원을 모집했다는 얘기다.

반면 신용판매액은 9월 1조5천87억원으로 전달의 1조5천449억원보다 오히려 362억원이 줄었다.

우리카드는 9월 총 회원수가 616만1천520명으로 전달보다 13만7천790명이 늘어 올들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8월 회원 증가수 10만8천763명보다는 26.6%, 7월 4만1천107명보다는 235%나 급증한 숫자다.

9월 카드 이용액도 1조5천122억원을 기록,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카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국민은행은 체크카드 위주로 몸집을 불렸다.

신용카드 회원수는 9월 약 900만명으로 6월 900만7천명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체크카드는 516만명으로 6월 475만8천명보다 40만2천만명(8.4%)이 확대됐다.

하나카드 역시 매월 회원수가 3만~4만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계 카드사들의 회원수가 급증한 것은 저마다 하반기 카드부문 확대를 선언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좋은 데다,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이후 카드시장의 지각변동을 앞두고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최근 네티즌 전용 `우리e카드'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두달 반만에 5만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황영기 행장은 틈날 때마다 카드영업을 직원들에게 독려하는가 하면, 카드 영업실적을 지점별 실적평가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SK주유소에서 주유시 ℓ당 100원을 할인해주는 'SK엔크린 신한 아멕스카드'와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서 20% 할인이 적용되는 '신한 아멕스카드' 등 지난달 선보인 새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달 신용판매액이 다소 줄긴 했지만, 큰 흐름으로 봤을때 낮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법인카드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유통대리점간 결제전용카드나 주유, 우편 등 특정업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