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500억원의 중소기업 템피아와 국내 1위 가전기업인 LG전자가 '액자형 에어컨'을 놓고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템피아는 최근 LG전자의 에어컨 관련 특허 7건에 대해 특허심판원에 등록무효심판을 제기했다.

템피아는 "LG가 우리 에어컨 신제품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라 대응하는 것"이라며 "LG특허는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기술이라 등록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G는 템피아가 지난 6월 벽걸이 액자형 에어컨과 스탠드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자 8월 자사 특허 침해를 이유로 대전지방법원에 판매·제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LG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템피아는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LG의 특허는 액자형 에어컨에서 그림이 새겨진 제품 전면 패널을 한 번에 여닫아 내부 에어필터 교환을 용이하게 한 기술과 스탠드형 에어컨의 공기흡입구와 필터를 제품 아래 부분에 설치해 공기정화를 빠르게 하고 제품디자인을 향상시킨 기술.

LG는 이들 특허를 2004년 출원해 올해 등록받았다.

이 회사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유명화가들의 미술작품으로 패널을 디자인한 액자형 에어컨(사진)을 선보였다.

LG 관계자는 "우리 특허는 다른 업체들이 기존에 개발하지 않은 독창적인 기술"이라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도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해배상소송 청구 여부는 템피아측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템피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LG전자의 특허는 다른 국내업체들도 사용 중인 기술인데 템피아만 지목해 소송을 건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법원까지라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이며 LG전자는 이 가운데 약 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