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인수·합병(M&A) 자문시장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대형 M&A 자문을 독식해온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금융사들이 외국계를 제치고 선두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1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 기업들의 M&A 자문사 현황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LG카드를 비롯한 4건의 대형 M&A 주간사를 맡아 모두 14조3587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국내 M&A 자문시장 1위로 등극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대우건설 매각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자문 등을 맡아 모두 13조4956억원 규모의 거래를 일으키며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해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올해 6조7000억원 규모의 M&A 거래를 맡으며 다시 7위로 진입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위였던 UBS는 올해 거래 규모 7조7750억원으로 5위로 처졌다 .외국계로는 씨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한편 아시아 전체의 M&A 법률자문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이 지난해 94위에서 올해는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