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감사에 대비하느라 다른 핵심 업무는 뒷전으로 밀린 상태죠."

일주일 앞으로 닥친 국정 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된 정유 4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요즘 직원들과 함께 국감 준비를 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신헌철 SK㈜ 사장,명영식 GS칼텍스 사장,투바이옙 에쓰오일 대표,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은 국제 유가 급등 과정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정유업계 1위인 SK㈜의 경우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신 사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고 한 달여 전부터 정책협력팀을 풀 가동,자료 준비 등 대비를 해 왔다.

미국 출장 중인 신 사장은 12일 귀국해 업무팀이 만든 책 한 권 분량의 예상 질문 및 답안을 숙지하는 등 막바지 점검을 할 예정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대표들도 국감에 출석해 국제 원유가 동향,국제 시세에 연동한 석유제품 가격,정제 마진율을 제시하며 일부의 폭리 의혹이 막연한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이번 국감이 2004년부터 2년간 진행돼 온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유사 가격담합 혐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열려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가 2년여를 끌어왔지만 담합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어 쉽사리 결론 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해 추정 담합 등으로 결론 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