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보통주 신주를 기초로 최대 1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주식물량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9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5만4900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신주 발행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조만간 런던증권거래소로부터 DR 상장 승인을 받으면 즉시 해외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연내에 상장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억달러의 DR를 모두 발행할 경우 약 14%의 주가 희석효과가 발생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측은 DR 발행 자금을 온라인 중심의 여행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글로벌 경영체제 강화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22개 지역에 있는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재 런던증권거래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LG전자 금호타이어 롯데쇼핑 등 10개사가 상장돼 있지만 코스닥 기업으로는 하나투어가 처음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