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980년대 3저 호황기 이후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지만 중국 및 일본과의 무역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대(對)중국 무역흑자는 감소할 기미가 완연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이제껏 3각 보완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일본에 24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중국에는 23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에선 밑졌지만 이를 중국에서 대부분 만회했다는 얘기다.

중국은 한국과는 무역적자 관계지만 일본에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관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점.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수출입에서 181억달러 적자를 봤다.

하지만 대 중국 무역흑자가 152억달러에 그쳐 대일 적자를 제대로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수치가 정확한 지난 7월까지의 교역관계를 보면 이런 상황이 더욱 뚜렷해진다.

대중 무역흑자는 12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억2000만달러에 비해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올 한 해 기준으로 대중 무역흑자는 감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대중 수출 증가율이 10.8%인데 반해 수입 증가율은 19.3%에 이르기 때문이다.

대중 무역흑자가 줄어든다면 이는 200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 된다.

대중 수출 증가세 및 무역흑자 둔화는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 소재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국내 모기업이 중국 현지기업에 부품·소재 등을 비싼 값에 공급하는 것을 막는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잠깐 주춤했던 대일 무역적자는 올 들어 다시 증가세다.

올 들어 7월까지의 수치를 보면 대일 무역적자가 1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800원대마저 무너지면서 대일 적자는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며 올해 대일 적자가 사상최대가 될 것이란 염려도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337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37전략은 소비재에서 30대 수출 유망상품을,원자재 및 자본재에서 일본의 30개 아웃소싱 유망기업을,서비스분야에서 7개 유망산업을 각각 발굴해 산업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단장으로 일본에서 국가IR(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 같은 지원책이 어떤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