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립압살책동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안전성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
"절대로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


북한 외무성은 3일 오후 6시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전 매체를 통해 동시에 성명을 발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연구부문에서는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천명했다.

외무성은 이어 "(북한은) 절대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통한 위협과 핵이전을 철저히 불허할 것이다"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세계적인 핵군축과 종국적인 핵무기 철폐를 추동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날 "미국의 반공화국(반북) 고립압살 책동이 극한점을 넘어서 최악의 상황을 몰아오고 있는 제반 정세 하에서 우리는 더 이상 사태 발전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게 되는 것과 관련해 엄숙히 천명한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외무성은 핵시험과 관련, "미국의 핵전쟁위협과 제재압력 책동이 계단식으로 확대되는데 따라 우리는 투명한 대응과정을 거쳐 합법적으로 현대적인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공식 선포했다"며 "핵무기 보유 선포는 핵시험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극단적인 핵전쟁 위협과 제재압력 책동은 우리로 하여금 상응한 방어적 대응조치로서 핵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상 요구인 핵시험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핵시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외무성은 핵무기 비사용 및 핵이전 불허와 관련해 "우리는 언제나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핵무기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무기는 철두철미 미국의 침략위협에 맞서 우리 국가의 최고 이익과 우리 민족의 안전을 지키며 조선반도에서 새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믿음직한 전쟁억제력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반세기 이상 동안 미국의 핵위협 공갈을 직접 당해왔으며 그로부터 조선반도 비핵화를 제일 먼저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모든 아량과 성의를 체계적으로 유린하면서 우리가 내세운 비핵화이념을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고립압살하는데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목표는 조선반도에서 우리의 일방적인 무장해제로 이어지는 '비핵화'가 아니라 조.미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모든 핵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과감하게 뚫고 우리 식대로 조선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