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가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견한 미국 스탠퍼드대의 앤드루 파이어 교수(47)와 매사추세츠의대의 크레이그 멜로 교수(46)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2일 이중나선 RNA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RNA 간섭' 현상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 두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전자는 세포의 단백질 제조 과정에 '메신저 RNA'라는 분자를 보내 일종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RNA 간섭'은 이 RNA를 파괴하고 결과적으로 특정 단백질의 생성을 막는다.

이는 RNA 분자가 이중나선으로 쌍을 이룰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식물과 동물,인간에서 모두 발생한다.

'RNA 간섭'은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기초과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들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RNA를 이용해 바이러스 감염과 심장혈관 질환,암,내분비장애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파이어와 멜로에게는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40만달러) 상금의 절반씩 수여되며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10월3일),화학상(10월4일),경제학상(10월9일),평화상(10월12일) 등의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