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중금속 검출 발표로 안전성 논란을 빚은 일본 수입산 'SK-II' 화장품의 일부 제품에 크롬과 네오디뮴이 약간 들어 있기는 하지만 사용시 피부에 해를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국내 보건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된 8종의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던 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판매를 재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국내 유통 중인 SK-II 화장품 가운데 중국 당국의 크롬,네오디뮴 검출 발표로 문제가 된 에센스,클렌징 오일,마스크팩,팬 케이크,파운데이션,자외선 차단제,트리트먼트 등 8종의 제품을 수거해 성분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 중 마스크팩을 제외한 7종의 제품에서 크롬 0.2~3.2ppm,에센스와 팬 케이크 등 2종의 제품에서는 네오디뮴 0.22~1.18ppm이 각각 검출됐으나 피부 건강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ppm은 1kg의 화장품에 해당 성분 1mg이 들어 있음을 뜻한다.

식약청은 검출된 성분의 위해성 평가에 참고할 만한 공인 기준이 없어 국제적으로 공인된 논문에 제시된 자료를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하루 피부표면적 ㎠당 크롬 0.01㎍,네오디뮴 0.0366㎍이 스며들면 해로운데,이번에 검출된 크롬과 네오디뮴의 양은 그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최상숙 식약청 화장품평가팀장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SK-II측으로부터 제조관리기록 등 일체의 자료를 제출받아 면밀히 검토했다"며 "그 결과 미량 검출된 중금속이 화장품 제조과정에서 배합된 사실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약청 조사 결과가 전해지자 문제가 된 SK-II 화장품 8종의 판매를 중단했던 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은 이날 낮 12시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김후진·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