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셔틀 김포서 뜨면 안되나?‥인천공항 연휴때면 수속에만 3~4시간 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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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 파쇄기 제조업체인 윈테크의 홍윤기 사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행(行)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전 6시10분께 과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뻥 뚫린 도로를 달려 7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권 데스크에 150여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30분을 기다려 비행기 티켓을 받은 홍 사장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 앞에 섰을 때 시계는 8시25분을 가리켰다.
집을 나선 지 2시간25분 만이다.
홍 사장은 "이른 시간이어서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끝났다"며 "중국 출장갈 때마다 '2시간 거리를 가기 위해 길거리와 공항에서 3~4시간을 허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한~중 간 국제선 운항 필요성이 기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웬만한 국내 기업들에 중국이 제2의 생산기지이자 내수시장이 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원만한 비즈니스 활동을 돕기 위해 김포~베이징,김포~상하이 간 '셔틀 노선'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인원 267만명.이 중 상당수는 기업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일 100여명이 베이징 출장길에 오르며,LG전자에서는 연간 1만여명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3091개이며,한국인 주재원 수만 1만2970명에 달한다.
기업인들은 김포~중국 노선이 생길 경우 공항 접근 시간과 항공권 발권 시간,출입국 수속 시간 등을 합쳐 왕복 3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평가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시간당 19.4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함으로써 1억5539만달러(267만명x3시간x19.4달러) 상당의 기회비용이 날아간 셈이다.
여기에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승용차 기준 왕복 1만3800원)와 3배 이상 더 드는 기름값,2배 수준인 리무진 버스 요금까지 더하면 기회비용 손실은 2억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중국 출장이 잦은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천공항 접근시간 때문에 2박3일이면 충분한 출장 일정을 3박4일로 늘려 잡곤 한다"며 "이 경우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수십만원을 더 쓸 뿐 아니라 기업인들의 '잃어버린 시간'도 3시간이 아닌 하루가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인천공항은 피크타임 때 활주로와 주기장 등이 포화 상태인 반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시설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포공항으로 힘을 분산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한~중 간 전체 운항 편수의 일부를 김포공항으로 돌린다면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업 경쟁력 제고와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유승호 기자 ohyeah@hankyung.com
버스는 뻥 뚫린 도로를 달려 7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권 데스크에 150여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30분을 기다려 비행기 티켓을 받은 홍 사장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 앞에 섰을 때 시계는 8시25분을 가리켰다.
집을 나선 지 2시간25분 만이다.
홍 사장은 "이른 시간이어서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끝났다"며 "중국 출장갈 때마다 '2시간 거리를 가기 위해 길거리와 공항에서 3~4시간을 허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한~중 간 국제선 운항 필요성이 기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웬만한 국내 기업들에 중국이 제2의 생산기지이자 내수시장이 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원만한 비즈니스 활동을 돕기 위해 김포~베이징,김포~상하이 간 '셔틀 노선'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인원 267만명.이 중 상당수는 기업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일 100여명이 베이징 출장길에 오르며,LG전자에서는 연간 1만여명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3091개이며,한국인 주재원 수만 1만2970명에 달한다.
기업인들은 김포~중국 노선이 생길 경우 공항 접근 시간과 항공권 발권 시간,출입국 수속 시간 등을 합쳐 왕복 3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평가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시간당 19.4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함으로써 1억5539만달러(267만명x3시간x19.4달러) 상당의 기회비용이 날아간 셈이다.
여기에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승용차 기준 왕복 1만3800원)와 3배 이상 더 드는 기름값,2배 수준인 리무진 버스 요금까지 더하면 기회비용 손실은 2억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중국 출장이 잦은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천공항 접근시간 때문에 2박3일이면 충분한 출장 일정을 3박4일로 늘려 잡곤 한다"며 "이 경우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수십만원을 더 쓸 뿐 아니라 기업인들의 '잃어버린 시간'도 3시간이 아닌 하루가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인천공항은 피크타임 때 활주로와 주기장 등이 포화 상태인 반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시설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포공항으로 힘을 분산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한~중 간 전체 운항 편수의 일부를 김포공항으로 돌린다면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업 경쟁력 제고와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유승호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