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ELS(주가연계증권)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사들의 신규 ELS 상품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기존 상품의 운용에도 고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ELS상품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이 느끼는 매력도 예전 같지 않다.

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90일 변동성은 20.4% 수준까지 하락했다.

올초 30%를 웃돌던 변동성은 6월 초 29%대로 떨어지더니 이후 급속히 감소세를 보이며 20% 선도 위협받게 됐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파생상품의 수익성도 크게 둔화됐다.

특히 증권사들은 ELS의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팀 관계자는 "변동성이 ELS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보니 힘들어진 게 사실"이라며 "조기상환 기준을 단계별로 완화하는 스텝다운형의 경우 수익성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포스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는 올초만 해도 '6개월 후 종가가 기준가의 85%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지금은 9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률도 예전 같으면 10% 이상 나왔지만 지금은 9%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반기에는 조기상환 기준이 '기준가 대비 80~85% 이상'인 상품을 출시했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상품은 대부분 90%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도 상환이 힘들어졌다.

또 다른 증권사 파생상품 관계자는 "9월 중순 이후에는 100% 이상으로 돼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라며 "지금 장세라면 원금보존형 상품도 내놓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크게 증가세를 보이던 ELS 발행 규모도 변동성이 줄어든 5월을 정점으로 꺾였다.

5월 2조5998억원에 달했지만 6월 2조994억원으로,8월에는 1조7337억원까지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삼성전자,포스코 등 블루칩 대신 KT&G,한진해운 등 변동성이 크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종목으로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수익률 14%의 ELS 상품을 내놨으나 최근에는 수익률 14%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대신 한진해운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출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증권사들이 위험도가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목표 수익률을 다소 낮추고 안정성을 확보한 상품을 골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