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은 29일 서울 용산기지 내 하텔하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 당시에는 (8군사령부가) 전쟁수행본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병력의 수용·대기 및 전시증원 등의 지원역할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미8군을 작전지원사령부급 부대(UEy)로 재편한 뒤 △한반도에 그대로 주둔 △괌이나 하와이 등으로 이전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에 따라 새로 창설될 예정인 주한미합동군사령부에 통합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들은 미 육군의 지역 사령부급 개편이 끝나는 2010년께 미8군사령부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8군을 재편하더라도 일부 사령부 인원에 대한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투병력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벨 사령관은 "미8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어떤 전력을 증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한반도 위기시 필요하다면 미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지상표적 공격기(JSTAR),고공전략정찰기(U-2) 등 특수항공전력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공군작전에서 한국을 지원하고 적을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벨 사령관은 "미국이 한국에 보완전력을 지원한다면 한국군은 2009년에 전작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미국의 2009년 이양'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특히 "다음 달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럼즈펠드 장관과 윤광웅 장관이 논의한 뒤 적절한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당장 합의할 필요도 없다"고 밝혀 '환수시기'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