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나이지리아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회원국들이 내달 1일부터 석유 공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나이지리아는 이번 비공식 합의에 따라 10월부터 석유 생산량을 5%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OPEC 회원국 가운데 6위 원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현재 하루 24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비공식 감산 합의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유가 하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원국을 방문 중인 에드먼드 다우코루 OPEC 의장도 "비공식 감산 합의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OPEC의 감산 소식에 크게 출렁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OPEC의 감산 소식으로 장중 배럴당 64달러까지 급등하다 전일대비 20센트 하락한 6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데다 세계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유가가 지난 2개월 동안 20% 정도 급락, 단기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OPEC 일부 회원국들이 실제 감산에 나서면 유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