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한국 갤러리들이 대거 참석한 화랑 미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이 예년보다 부쩍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손을 꼭 잡고 함께 그림을 보러 온 노부부들도 많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 새롭고 참신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데 반해 노부부들은 자식들에게 물려 줄 미술품을 구입하려고 온 경우가 많았다.

세제 혜택도 받고 자식들에게 의미 있는 유산을 남겨 주기 위해 하나씩 준비하고 있는 이 노부부는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풍요로워 보였다.

혹시 지금부터라도 아름다운 유산을 준비 중이라면 공예 미술품 또한 주목할 만하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공예품을 중요한 미술품 수집 목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공예 미술품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옥션이 열리며 유명 공예가의 작품들과 사회 저명한 인사들에 의해 소장되었던 공예품들은 전 세계에 있는 부유한 컬렉터들에게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

보석 역시 시간과 함께 그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는 공예품 중 하나이다.

얼마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 회사인 프랑스의 불가리(Bulgari)에서 만든 8.62캐럿의 '루비 반지'가 2006년 2월 제네바에서 363만7480달러(약 34억3778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나 소더비에는 공예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보석들만을 전담하는 파트가 있고 세계 저명 인사들을 컬렉터로 두고 있다.

우리에겐 '추억'이란 영화로 유명한 가수이자 영화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유명한 공예 보석품 컬렉터이다.

가구 또한 전망 있는 투자 품목 중 하나이다.

올해 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위대한 의자,20세기의 디자인;100 Years,100 Chairs'가 성황리에 끝나 주거 환경 변화와 더불어 깊어 가는 가구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또한 이번 KIAF 2006에서 장 프루베의 가구들을 선보인 프랑스의 주스 엉트르프리즈 갤러가 가져온 전 작품을 팔고 가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구 컬렉팅 붐을 일으켰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여의도 본사에서도 한국 전통 공예 가구들이 전시되는 등 한국 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작가의 혼과 예술성이 담긴 공예품은 여느 예술품과 같이 그 투자 가치가 매우 높다.

물론 고가의 공예품들을 컬렉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현대 공예품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점점 더 영역을 넓혀가는 현대 공예품은 언젠가는 그 희소 가치로 인해 높은 폭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표화랑 표미선 대표 pyogallery@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