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얘기가 정책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민간인 출신으로 첫 재정경제부 간부가 된 장근호 관세국장(48)은 26일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와 만나 "현재 관세정책은 1980년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국장은 "관세정책은 사실상 산업정책이라 할 수 있으며 산업정책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야 제대로 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책상에 앉아만 있는 국장이 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재경부의 열정ㆍ소명의식ㆍ조직력에 민간의 다양성 창의성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다.

장 국장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FTA가 체결되면 관세품목이 30%는 줄어들 것"이라며 "FTA가 확산되면 한국의 관세정책도 선진국처럼 관세율에서 통관정책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웨덴식 복지모델에 대해 "키다리 아저씨가 키가 커서 불편하다고 어린아이들에게 키가 크면 안 된다고 하는 식의 비판은 곤란하다"며 "한국의 복지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주위의 권유로 재경부 국장에 지원했다는 장 국장은 "첫 민간 출신 재경부 국장이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 국장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홍익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