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의 희망이냐,한탕주의의 전형이냐.' 인생역전을 테마로 숱한 화제를 낳은 로또복권이 오는 30일로 200회를 맞는다.

2002년 12월 첫 발매된 로또복권은 사행심 조장 논란 속에 각종 진기록과 부작용은 물론 다양한 얘깃거리를 남겼다.

지난주 199회까지 최고 1등 당첨금은 2003년 4월 19회차의 407억2300만원이었다. 1등 당첨자는 모두 1026명으로 이들의 당첨금을 모두 합치면 2조7106억여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1등을 배출한 21회차 추첨 때에는 모두 23명이 7억9700만원씩 나눠가졌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 숫자는 '36'번으로 35차례나 나왔다. 다음으로 '40'번이 34차례,'42'번 33차례,'18''34''37'번 각각 32차례,'2'번이 31차례 나왔다.

천문학적인 당첨금 때문에 단란했던 가정이 파탄을 맞는 등 로또로 인한 부작용과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사실혼 관계였던 부부가 19억원의 당첨금 분배 문제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7월에는 제주도에서 2001년부터 6년 동안 자신의 세 딸에게 로또 당첨번호를 맞히라며 폭행을 일삼던 '돈에 눈 먼' 아버지가 구속됐다.

당첨 비법 연구도 쏟아졌다. 당첨 빈도가 높은 숫자를 고르는 것은 기본이고 당첨 숫자 중 홀수와 짝수 비율,당첨 숫자의 합계 분포 등 통계를 이용한 방법까지 동원된다.

한편 정부가 오는 11월부터 복권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인터넷 로또'를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혀 또다시 사행성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 로또는 42개 숫자 중 6개 숫자를 맞히는 방식으로 기존 45개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현행 오프라인식 로또보다 당첨확률이 높다. 1등 당첨금 상한이 누적 횟수와 상관없이 20억원으로 정해지고 1인당 하루 10만원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추첨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