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공군이 조종사 훈련을 위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내로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게리 트렉슬러 주한 미 7공군사령관 겸 주한 미군 부사령관(중장)은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초청 강연에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핵심이랄 수 있는 항공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렉슬러 부사령관의 발언은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다음 달 20일 이전까지 공대지 사격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한국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한편 군산시는 직도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 설치를 허가키로 방침을 굳혀 주한 미 공군의 사격장 확보 문제는 곧 해결될 전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읍·면·동과 정보기관의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찬성은 아니지만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높다"고 밝혀 사실상 허가 쪽으로 방침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폭격장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산지 전용 허가를 조만간 내줄 것으로 보이며 국방부는 예정대로 10월 중순까지 직도사격장에 장비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채점장비가 설치되면 정부는 주한 미군측에 사격장 이용 시간을 더 배정할 방침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