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계 "민주당, 그동안 미안했어" ‥ 11월 중간선거 승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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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가 양성화돼있는 미국의 정치 풍토에서 기업들은 당당하게 '줄'을 찾아 민첩하게 움직인다.
11월7일 실시될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자 미국 재계는 로비 파이프라인을 그간의 후원 세력이었던 공화당에서 재빠르게 민주당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0월2일자)는 하원은 민주당 장악이 유력하고 상원마저도 승리가 예상되자 재계가 민주당의 대표적 인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정치 후원금 기부란 관점에서 공화당 지지 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처,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 상승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민주당쪽 후원금을 늘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폴리티컬 머니라인닷컴에 따르면 유통업체 타깃의 경우 2004년 민주당쪽 기부금이 23.5%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 7월 말까지 비중은 41.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텔의 민주당 후원금 비중은 22.5%에서 35.1%로 높아졌다.
월마트도 비슷하게 증가했다.
친공화당 성향을 보여온 보잉,KPMG,BP,HSBC,머크 등의 기업들은 신민주연합(NDC,중도성향과 친기업 정서를 갖고 있는 의원 단체로 민주당이 중심)에 상당액의 후원금을 최근 냈다.
로비스트들도 코네티컷주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 등의 후원금 모집에 앞다퉈 스폰서가 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경우 상임위에서 '한자리' 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바니 프랭크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자신이 받은 후원금이 최근 35%나 늘어난 것을 보고는 놀랐다고 한다.
후원금뿐이 아니다.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도 민주당쪽에 쏠리고 있다. 하원의 에너지·상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요즘 경제계 로비스트들이 만나자는 요구를 자주해온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재계 사절단'들이 민주당에 몰려드는 이런 광경은 과거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업인들은 민주당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공화당보다는 재계에 덜 호의적인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법안들이 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공화당의 한 인사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비즈니스 세계란 실용주의적인 곳"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4년)의 2년차에 실시하는 의회 선거.연방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과 연방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기 때문에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
2002년 중간선거에선 집권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11월7일 실시될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자 미국 재계는 로비 파이프라인을 그간의 후원 세력이었던 공화당에서 재빠르게 민주당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0월2일자)는 하원은 민주당 장악이 유력하고 상원마저도 승리가 예상되자 재계가 민주당의 대표적 인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정치 후원금 기부란 관점에서 공화당 지지 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처,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 상승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민주당쪽 후원금을 늘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폴리티컬 머니라인닷컴에 따르면 유통업체 타깃의 경우 2004년 민주당쪽 기부금이 23.5%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 7월 말까지 비중은 41.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텔의 민주당 후원금 비중은 22.5%에서 35.1%로 높아졌다.
월마트도 비슷하게 증가했다.
친공화당 성향을 보여온 보잉,KPMG,BP,HSBC,머크 등의 기업들은 신민주연합(NDC,중도성향과 친기업 정서를 갖고 있는 의원 단체로 민주당이 중심)에 상당액의 후원금을 최근 냈다.
로비스트들도 코네티컷주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 등의 후원금 모집에 앞다퉈 스폰서가 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경우 상임위에서 '한자리' 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바니 프랭크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자신이 받은 후원금이 최근 35%나 늘어난 것을 보고는 놀랐다고 한다.
후원금뿐이 아니다.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도 민주당쪽에 쏠리고 있다. 하원의 에너지·상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요즘 경제계 로비스트들이 만나자는 요구를 자주해온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재계 사절단'들이 민주당에 몰려드는 이런 광경은 과거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업인들은 민주당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공화당보다는 재계에 덜 호의적인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법안들이 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공화당의 한 인사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비즈니스 세계란 실용주의적인 곳"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4년)의 2년차에 실시하는 의회 선거.연방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과 연방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기 때문에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
2002년 중간선거에선 집권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는 이변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