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라이버샷이 350야드.200야드 정도는 7번아이언으로 간단히.'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 첫날 관심은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과 '괴력의 장타자' 부바 왓슨(28·미국),그리고 세계랭킹 6위 레티프 구센(37·남아공)에게 쏠렸다.

같은 조로 플레이한 양용은과 왓슨은 각각 일본 및 미국투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선수.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거리'만큼은 왓슨이 압도적으로 멀리 나갔다.

왓슨은 18번홀(파5·561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무려 350야드 날려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낸 뒤 홀까지 196야드를 보고 친 7번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5번홀(파5·510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떨어졌으나 홀까지 196야드를 남기고 친 7번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버렸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빙거리 318.7야드로 미 PGA투어에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왓슨의 드라이버샷은 이날 양용은보다 30야드는 더 나갔다.

그러다 보니 아이언은 양용은보다 두 클럽을 짧게 잡았다.

왼쪽이 워터해저드인 2번홀(416야드)에서는 2번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3번우드로 티샷을 한 양용은보다 더 멀리 나가기도 했다.

왓슨은 이 홀에서 홀까지 131야드를 남기고 친 피칭웨지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

왓슨은 경기 후 "샷을 대충대충 하는 것 같더라"는 질문에 "골프는 너무 신중한 것보다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코치도 없고,레슨을 받아본 적도 없다"면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냥 골프를 즐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왓슨은 4언더파(이글1 버디3 보기1) 67타로 공동 7위에 자리잡았다.

양용은은 뛰어난 쇼트게임 덕분에 6언더파(버디7 보기1) 65타를 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구센도 첫날부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구센은 짧은 파4홀인 6번홀(330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뒤 러프에까지 보낸 후 20m거리의 칩샷을 홀 속에 떨궈 이글을 잡았다.

구센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양용은과 같은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다.

이중훈(21) 남영우(33·지산리조트) 권명호(23·삼화저축은행)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는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권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최광수(46·동아제약)는 3언더파 68타를 친 반면,모처럼 대회에 출전한 나상욱(23)은 3오버파 74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