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景氣 낙관론' 꼬리 내리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자신만만해하던 정부 고위 관료들이 스멀스멀 꼬리를 내리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내년도 거시경제 정책의 리밸런싱(재조정)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가 "불규칙적인 요인들에 의해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경기를 걱정스런 목소리로 전망했다.
정부는 7월 경제 지표가 나온 이달 초 "자동차 파업과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
○걱정스런 추석 장기연휴
김석동 차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추석 장기 연휴를 걱정했다.
"9~10월에는 추석 연휴기간 이동과 조업일수 단축 등의 영향으로 지표의 급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지난해 사흘에 불과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까지 감안하면 최장 9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 차관보는 "추석 연휴의 장기화는 9월 생산지표 등에 일시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10월에는 경제 활동을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에 비해 긴 추석 연휴로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KOTRA 수출보험공사 무역협회 등 수출 지원기관 비상 근무와 '24시간 통관 특별지원반'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민생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대외 여건도 불안
더 큰 문제는 대외 여건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김 차관보는 "국내적으로 불규칙 요인들에 의해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 측면에서도 여러 부정적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주택시장 위축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우려가 있으며 최근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 유가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경우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도 2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우리 경제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조정하나
정부는 지난 7월 전문 연구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4.6%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 거시경제 점검회의에서는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당초 전망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정부가 예상했던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내년도 거시경제 정책의 리밸런싱(재조정)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가 "불규칙적인 요인들에 의해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경기를 걱정스런 목소리로 전망했다.
정부는 7월 경제 지표가 나온 이달 초 "자동차 파업과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
○걱정스런 추석 장기연휴
김석동 차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추석 장기 연휴를 걱정했다.
"9~10월에는 추석 연휴기간 이동과 조업일수 단축 등의 영향으로 지표의 급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지난해 사흘에 불과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까지 감안하면 최장 9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 차관보는 "추석 연휴의 장기화는 9월 생산지표 등에 일시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10월에는 경제 활동을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에 비해 긴 추석 연휴로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KOTRA 수출보험공사 무역협회 등 수출 지원기관 비상 근무와 '24시간 통관 특별지원반'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민생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대외 여건도 불안
더 큰 문제는 대외 여건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김 차관보는 "국내적으로 불규칙 요인들에 의해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 측면에서도 여러 부정적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주택시장 위축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우려가 있으며 최근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 유가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경우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도 2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우리 경제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조정하나
정부는 지난 7월 전문 연구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4.6%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 거시경제 점검회의에서는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당초 전망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정부가 예상했던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