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맡겨준다면 지금 하고 있는 기내식 업무 외에 능력이 닿는 데까지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32)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국제 기내서비스협회(IFSA) 아시아·태평양 지역 컨퍼런스'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올초 임원으로 승진한 조 상무보는 '경영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양호) 회장님이 아직 젊고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경영수업에 대한 얘기를 한다면 섭섭해 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서도 "때가 되면 할 것"이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하지만 그는 업무와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게 목표지만 항상 '더 잘할 수 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뒤 "기회가 되면 일반 직원들처럼 여러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며 '일 욕심'을 내비쳤다.

조 상무보는 "다른 항공사를 직접 타보고 잘 된 기내 서비스는 벤치마킹하곤 한다"면서 "경쟁업체의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하면 '카피'이지만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건 '벤치마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상무보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에 대해 "고객들에게 당당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기내 규정 위반행위를 하는 승객들에겐 이를 지적하고 정당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하는데 '클레임(불만)'을 두려워해 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