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야후 쇼크'가 국내 인터넷주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국내 관련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20일 미국 야후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최근 상승세를 타던 국내 인터넷주가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대장주인 NHN은 보합을 유지했지만 다음이 1.69%,KTH가 2.04% 하락했다.

인터파크도 5일간의 상승행진을 마감하고 2.63% 미끄러졌다.

게임업체인 네오위즈도 3.01% 빠졌다.

야후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터넷 광고 감소로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 범위의 바닥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야후는 이날 주가가 11% 급락했으며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 인터넷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엔 야후의 실적 부진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국내 인터넷주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란 분석과,영향은 일시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성장성 덕분에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시장 대비 높게 형성돼있다"며 "미국 인터넷주의 PER(주가수익비율) 등이 낮아지게 되면 국내 인터넷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6년 실적 추정치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관련 8개사의 평균 PER는 35.6배에 달한다.

구글 야후 등의 PER는 이보다 높지만 시장 규모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더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박 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인터넷주를 매수한 것은 구글 등 미국 인터넷주의 상승 때문"이라며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후 쇼크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인터넷산업 모두 성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NHN이나 구글과 같은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지배력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후의 실적 부진이 국내 인터넷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증권 홍종길 연구원도 "야후의 실적 부진은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국내 인터넷 기업의 실적과는 관련이 없다"며 "국내 인터넷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