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정정불안이 계속돼온 태국에 군부 쿠테타가 발생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았는데요 한익재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어제 태국에서 어떤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기자)

연초부터 정정 불안이 계속돼 온 태국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의 방콕 중심가에 어제 오후 늦게 10여 대의 탱크가 진입해 총리 집무실을 봉쇄하고 정부 청사 주변 도로를 차단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태국 현지 방송은 "태국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한 군부가 이날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라며 태국의 수도 방콕을 장악했다는 발표를 했다"고 방송했습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뉴욕에 체류 중인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의 불법 이동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대응했지만 쿠테타 세력은 현재 TV와 라디오를 통해 쿠테타 성공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앵커)

쿠테타가 일어나게된 원인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태국의 정치적 혼란은 1월 탁신 총리 가족이 통신주 매각으로 19억 달러의 부당 이득을 보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공기업과 같은 국가자산을 해외에 매각해 개인재산을 불린 탁신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경제성장률 저하, 끊이지않는 남부지역의 유혈 폭동등이 더해져 탁신총리의 지지율은 급락했습니다.

태국 중산층들은 탁신 총리의 부정을 규탄하고, 그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탁신 총리는 정치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야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4월 2일 조기 총선을 실시해 승리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태국 헌법재판소는 이 선거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선거는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지만 선관위원 다섯 명의 선출이 늦어지면서 일정상 총선 실시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태국에서는 1932년 이후 모두 19차례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태국 쿠테타소식으로 세계 금융시장도 영향을 많이 받았죠?

기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였습니다.미국 달러화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주택시장이 냉각됐다는 소식, 그리고 일본의 유력한 차기 신임총리인 아베신조관방장관이 환율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야한다는 발언이전해지면서 크게 하락하면서 출발했으나 태국 쿠데타로 인해 소폭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쿠데타 보도 직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7.05엔에 거래됐었으나 오후 늦게는 117.60엔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뉴욕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6%포인트, 0.12%포인트 각각 떨어졌는데 야후의 3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과 함께 주가 하락의 2가지 요인으로 꼽힌게 태국 쿠테타였습니다.

앵커)

태국의 쿠테타 소식이 우리나라에는 어떤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현재로써는 달러화 강세의 영향권안에 들어 원화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증시도 하방압력을 어느정도 받는 것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뉴욕과 마찬가지로 정작 중요한 것은 경기둔화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해석, 그리고 오늘 새벽 뉴욕에서 개최되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입니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최근의 경기둔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등 금리동결 이유에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달러화 강세 분위기, 그리고 국내 경제를 짖누르는 요인중 하나였던 유가가 어제 3%이상 크게 떨어진 것은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 활성화에 큰 호재라는 분석입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