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나리오와 적당한 배역이 있으면 한국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특히 이영애씨와 언젠가 한번 영화를 같이 찍고 싶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배우' 장쯔이(26)가 최근 자신이 출연한 중국 무협영화 '야연'(夜宴·감독 펑 샤오강)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그는 19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유형으로 발전했고,훌륭한 감독과 창작인들이 있어 중국의 많은 배우들이 한국의 영화인들과 일할 기회를 갖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나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럼에도 오랫동안 조용히 뒤에서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신 팬들이 있어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영화 '무사'에 출연하면서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장쯔이는 "의사 소통 때문인지 이후 계속 연락하고 지내기는 힘들었다"며 "하지만 매운 걸 굉장히 좋아해 김치도 즐겨 먹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개봉 작품과 관련해선 "복합적이고 풍부한 감정을 한꺼번에 토해낼 수 있는 기회여서 행복했다"고 출연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배역은 뛰어난 미모로 황실을 좌지우지하는 완황후.선황제의 황후로 간택된 뒤 어린 시절 연인이던 황제의 아들과는 모자관계가 되고,선황제가 암살된 뒤 황제로 등극한 시동생의 아내로 살아야 했던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필버그 감독으로부터 '동양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던 장쯔이는 "그런 말에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배역을 잘 소화해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할리우드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한 것도 아시아 배우로서 액션이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외국어로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야연'은 21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