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늘면서 상장사 최대주주의 주식 증여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년 들어 이달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식 증여가 발생한 회사는 16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개사에 크게 못 미쳤다. 증여 건수도 작년 28건에서 올해 21건으로 줄었으며,증여 주식 수는 작년 1264만주에서 올해 574만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증여 금액은 작년 1973억원에서 올해 9180억원으로 365%나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주가가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증여세 부담이 커져 주식 증여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며 "다만 신세계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증여가 일부 포함돼 금액은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회사별 주식 증여 금액은 신세계가 68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전자 1287억원,현대H&S 363억원,현대백화점 246억원,대한제강 106억원 등의 순이다.

한편 현행 세법은 주식 증여 및 상속에 대해 1억원 이하는 10%,1억원 초과∼5억원 이하 20%,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30%,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40%,30억원 초과는 50%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