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가 하반기 증시의 최대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 시장이 급성장을 하면서 상장사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사업 진출을 선언한 업체들은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오디코프처럼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아이씨엠이나 이엔쓰리처럼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반응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바이오연료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사업진입 단계에 있는 만큼 과도한 기대를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바이오연료 사업진출 봇물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디젤이나 바이오에탄올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장사는 10여개에 이른다.

14일에도 이엔쓰리가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주정부와 바이오 에탄올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바이오연료 테마주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슬라웨시주 5개 지역에서 21만㏊의 토지를 30년간 무상임차받아 열대작물 카사바를 재배하는 한편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한 정제 플랜트를 지을 게획이다.

전날에는 아이씨엠이 미국 바이오에탄올 업체인 US에탄올에 1000만달러(약 96억원)를 출자해 지분 26.01%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오디코프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마크로젠도 창해에탄올과 제휴를 맺고 에탄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발효균주를 개발중이다.

경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디젤사업 진출을 선언한 업체들은 더 많다.

현재 산업자원부에 등록돼 있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9개사.이들은 모두 비상장업체지만 쓰리엠안전개발 비디케이 에코에너지 등 3개사는 상장사인 소마시스코리아 동진에코텍 현대모비스 등의 자회사다.

또 에코솔루션은 말레이시아에서 대규모 바이오디젤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기술산업은 바이오디젤 및 오일샌드 채굴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인 SK케미칼도 SK㈜를 통한 사업확장을 위해 바이오디젤 사업을 준비 중이다.

◆ 투자매력은 있나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성장성은 낙관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경원 연구위원은 "바이오연료시장은 과거 인터넷사업의 성장과 비교될 정도로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궁극적인 에너지원인 수소의 활용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태국 등도 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함유한 휘발유 및 경유 사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바이오연료 사업은 원료 조달이 가장 큰 문제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료를 수입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사업실현 가능성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은 "향후 정부 정책과 원료 확보가 바이오연료 사업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는 사업초기인 만큼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