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고유가 근거 '피크이론'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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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의 기본적 근거를 제공했던 '피크(peak) 이론'이 도전을 받고 있다.
피크이론은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가 1956년 도입한 개념으로 석유생산량이 수년 내 정점을 찍고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핵심 논리다.
따라서 그동안 이 이론은 수급논리와 맞물려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핵심적 근거를 제공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압둘라 줌메는 1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최로 빈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의 속도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원유는 앞으로 140년을 쓸 정도로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전 세계 석유소비량을 1조배럴 정도로 추정하고 이는 향후 생산가능한 양까지 합칠 경우 18%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매장량이 1조2000억배럴,추가로 발견될 규모가 2조배럴,사암 등 비전통적 원유가 1조500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엑슨모빌호주 CEO인 마크 놀란도 "원유가 바닥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며 "현재 원유매장량은 3조배럴 정도이고 유전개발 기술이 발달하면 8000억배럴 정도가 추가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체에너지 등을 감안하면 원유 수급이 예상만큼 빡빡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치는 이르면 향후 30년 안에 전 세계 원유가 바닥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과 상당히 배치된다.
미국의 에너지 저널리스트 폴 로버트는 그의 저서 '원유의 종말'(The End of Oil)에서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을 1조7000억배럴로 가정하고 석유 소비가 2% 증가한다고 계산할 경우 매장량이 2030년에 한계점에 도달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원유생산에 비관적 목소리도 여전하다.
프린스턴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케네스 데페이는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말에 정점을 찍었다"고 반박했고,석유산업 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도 "아직 정점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년간 유가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피크이론'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었지만 최근 들어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 이론의 '진실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피크이론은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가 1956년 도입한 개념으로 석유생산량이 수년 내 정점을 찍고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핵심 논리다.
따라서 그동안 이 이론은 수급논리와 맞물려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핵심적 근거를 제공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압둘라 줌메는 1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최로 빈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의 속도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원유는 앞으로 140년을 쓸 정도로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전 세계 석유소비량을 1조배럴 정도로 추정하고 이는 향후 생산가능한 양까지 합칠 경우 18%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매장량이 1조2000억배럴,추가로 발견될 규모가 2조배럴,사암 등 비전통적 원유가 1조500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엑슨모빌호주 CEO인 마크 놀란도 "원유가 바닥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며 "현재 원유매장량은 3조배럴 정도이고 유전개발 기술이 발달하면 8000억배럴 정도가 추가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체에너지 등을 감안하면 원유 수급이 예상만큼 빡빡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치는 이르면 향후 30년 안에 전 세계 원유가 바닥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과 상당히 배치된다.
미국의 에너지 저널리스트 폴 로버트는 그의 저서 '원유의 종말'(The End of Oil)에서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을 1조7000억배럴로 가정하고 석유 소비가 2% 증가한다고 계산할 경우 매장량이 2030년에 한계점에 도달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원유생산에 비관적 목소리도 여전하다.
프린스턴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케네스 데페이는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말에 정점을 찍었다"고 반박했고,석유산업 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도 "아직 정점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년간 유가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피크이론'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었지만 최근 들어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 이론의 '진실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