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을 맞아 금융사들이 전세자금 대출을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신용 1~5등급의 우량고객에 대해 현재 최고 8000만원인 전세자금대출 보증한도를 1억원으로 올려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자들의 추가 자금수요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전세자금 대출은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개별업체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전세대란에 따른 서민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거래업체들과 신용대출 협약을 맺고 업체가 보증하는 한도에서 직원들에게 신용대출을 늘려주고 있다. 신용대출 자금 중 상당액이 전세자금으로 쓰이고 있는 만큼 우회적으로 전세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공공기관이나 우량기업과 협약을 맺고 소속 직원의 퇴직금 한도 내에서 신용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자체 전세자금 대출상품인 '우리홈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 규모나 종류에 제한 없이 전세금액의 최고 80% 범위 안에서 연봉의 2배까지 대출해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