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대주그룹 회장(64)은 14일 "앞으로 쌍용건설과 우리금융지주 계열 광주은행 등의 인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광주광역시 광주일보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사적인 돈 거래를 하지 않고,보증을 서지도 청탁하지도 않으며,어음교환은 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보유주식 평가액(987억원)만으로도 국내 142번째 부자로 꼽힌다.

또 대주그룹 경영진에는 허 회장의 친인척이 한 명도 없다. 허 회장이 9남매를 둔 법조인 집안의 장손이란 점을 고려하면 평범한 일은 아니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배경은.


"지역에 머물러선 굴지의 그룹이 되기 어렵다.

서울에 있으면 인재 영입이나 해외 진출 등에서 훨씬 유리하다.

강남이나 여의도에 사옥을 신축하기 위해 현재 적당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올해 대우·동아건설 인수에 실패했는데.

"대우건설의 경우는 인수경쟁이 너무 뜨거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동아건설 때는 인수가격으로 6580억원을 써냈는데,프라임산업에 아쉽게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향후 인수계획은.

"첫번째 원칙은 첨단기업 인수를 배제한다는 것이다.

재래업종이나 장치산업(조선·시멘트·정유 등) 위주다.

쌍용건설 광주은행 미디어기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지역 대표 은행인 광주은행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유동성은 충분한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여러 기업을 인수할 만큼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갖고 있다.

공세지구 수완지구 등 최근 아파트 분양 성적도 좋아 상당한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