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상품은 최근 한 달 사이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지는 등 수익률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의 수익률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관련 시장 정보에 어두운 개인 투자자들은 가입 전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할 것을 주문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원유 금 농산물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대부분이 최근 1개월간 큰 폭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펀드 중에는 'PCA더블파워원자재파생I-1'(-10.37%)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1-A'(-7.91%) 등의 하락률이 컸다.

'Pru오일지수연계파생상품1'(-7.09%) '미래에셋맵스 슈퍼오일지수연계파생상품PB-1'(-5.29%) 등 원유와 관련된 펀드의 실적도 나빴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대한퍼스트클래스 옥수수설탕파생상품1'도 1개월 수익률이 -2.69%로 부진했다.

해외운용사가 설정한 역외펀드로는 '메릴린치월드에너지펀드'가 -6.68%(원화기준)로 1개월간 손실이 가장 컸다.

최근 한 달 동안 플러스 수익을 낸 상품은 'PCA메탈블러섬파생I-1'(4.73%) '탑스뉴멀티애셋파생상품1'(2.13%) 'PCA아시아시너지파생상품I-1'(0.56%) 등 소수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의 경우 단기간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원자재 가격이 최근 3년간 강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입 기간이 길 경우 자금 중 일부를 일단 환매해 추가 수익률 손실을 막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철광석 석탄 등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월드마이닝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86%와 10.25%로 큰 차이를 보이며 급등락하고 있다.

반면 3년간 수익률은 123.28%에 이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원자재시장이 워낙 변동성이 심하고 아직 시장의 방향이 잡히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다만 1년 이상 가입자의 경우 투자자금의 일부를 회수하고 수익률을 부분적으로 확정해 추가 위험을 줄이는 것도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