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폭발할까.'

사상 최대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는 매수차익잔액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게 되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매물이 혹시 만기일에 일시적으로 쏟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만기일 이전에 차익거래잔액 청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보다 충격은 약하고,우려하는 매물 대폭발 사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만기일 차익프로그램 매물을 3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8000억원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충격이 만만치 않겠지만 이미 투자자들이 매물 부담을 잘 알고 있어 지수 하락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근 스프레드(선물 12월물-9월물)가 1.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며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스프레드가 현행대로 움직인다면 잠재매물의 상당부분이 롤오버되며 실제 매물은 3000억~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스프레드를 활용해 현재 보유 중인 차익거래 포지션을 청산(현물 매도+선물 매수)하는 대신 선물 9월물을 고평가된 12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가 이어지며 매물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매수 우위를 지속 중인 비차익거래도 만기일 충격을 완화해 줄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