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울산 도심지역에 잇따라 들어서기 시작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부동산 시장 급랭과 함께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10여곳에서 분양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설업체들은 황금열쇠 및 명품 제공,계약금 리콜제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분양률 올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13일 울산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울산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는 1800여가구에 달하고 있다.

남구 신정동에서만 코오롱파크폴리스(202가구),동문아뮤티(212가구),두산위브더제니스(278가구),극동스타클래스(188가구) 등이 건설 중이다.

그러나 이들 주상복합의 계약률은 대부분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률이 급락하자 두산위브더제니스는 9월 한달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계약금 정액제(2000만원)와 함께 '계약금 리콜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평형별 분양금액에 관계없이 2000만원의 정액만 납부하면 계약 체결이 가능하며 3년 후 계약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하고 환급해 주기로 했다.

삼환아르누보는 계약금을 5%로 낮춘데 이어 계약자들에게 시가 80만원을 호가하는 금 10돈짜리 황금열쇠를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한진더프레스티지도 목걸이 시계 명품백 등 100만~200만원에 이르는 고가상품을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