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동북공정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사실이 홍콩 언론 인터넷판에 처음 보도됐다.

그동안 중국 언론들은 한.중간 고대사 문제가 연일 한국 언론에 중점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고 헬싱키 회담에서 두 정상이 언급한 내용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홍콩 봉황위성TV는 13일 인터넷판을 통해 노 대통령이 지난 10일 원 총리에게 역사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전하고 한국 언론들이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를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방송은 이어 몇명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고대사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천펑쥔(陳蜂君) 교수는 중.한 간의 관련 분쟁은 학술적인 교류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제심을 발휘할 것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천 교수는 이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한관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가져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은 동북공정 관련 책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동북지방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가중이어서 취재가 어려웠다면서 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연구부 리궈창(李國强) 주임은 그 문제가 별로 긴박하지도 않고 크게 긴장할 필요도 없다고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동북공정이 학술연구일 뿐으로 현실정치나 외교와는 결코 관련돼 있지 않다면서 한국 언론이 대서특필하면서 중.한 간의 외교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방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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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