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안전] 원전은 한국과학기술 자립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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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석유파동으로 원자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1971년에 고리원자력 1호기를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해 1978년 4월 고리원자력 1호기를 가동,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됐다.
이후 총 18기의 원전을 건설할 때까지 한국의 원전 건설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국기술 의존기(1971~1977)
고리 1·2호기와 월성 1호기 건설기간은 '외국기술 의존기'로 불린다.
당시 원전 건설은 전적으로 외국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외국 주계약자가 발전소 착공부터 준공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사업관리 설계 자재구매 시공 및 시운전을 수행하는 일괄 발주(Turn-Key)방식으로 건설됐다.
원전건설에 대한 국내 기술과 경험,산업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참여했던 분야는 부지 조성공사,일부 토건자재 공급,단순 노무인력 제공 등에 국한됐다.
따라서 기술 축적 측면에서의 큰 진전은 없었으나 사업관리와 시운전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기술축적기(1978~1986)
고리 3·4호기,영광 1·2호기,울진 1·2호기 건설기간은 '기술 축적기'에 해당한다.
고리 1호기 등 3개 호기 원전건설에서 자신감을 얻은 한국전력은 사업 추진 방식을 일괄발주 방식에서 분할발주(Non-Turnkey)방식으로 변경해 건설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했다.
분할발주방식이란 한전이 사업관리를 주도하고 종합설계용역,원자로설비 공급,터빈-발전기 공급,원전연료 공급,시공 등을 분야별로 전문업체에 분할해 계약하는 형태를 말한다.
국내 업체의 참여폭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사업관리,품질보증,국산화율 제고 등을 통해 기술 축적이 가능하도록 분야별로 외국 주 계약자 밑에 국내업체들이 하도급으로 참여했다.
보조기기는 국산화 가능 여부를 사전에 정부 및 산업체와 공동으로 평가해 국내 제작 가능분,외국기술 지원 하에 국산화 가능분,그리고 국산화 불가능분으로 품목별로 구분해 국산화가 불가능한 부문을 제외한 모든 기자재를 국내 제조업체에 발주시켰으며,시공은 국내 전문건설업체가 수행했다.
◆기술자립기(1987~현재)
영광 3·4호기,월성 2·3·4호기,울진 3·4호기 건설기간은 '기술자립기'다.
1987년 4월 설계 및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광 3·4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건설된 한국 원전건설 기술의 집합체이며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4호기의 효시가 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화학공업 분야의 국내 산업기술 수준 향상과 외국업체의 하도급자로 참여하면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를 분야별 주 계약자로 하고 외국업체는 핵심 기술 분야를 지원하는 하도급체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원전건설 기술자립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초의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호기가 1998년 8월,울진 4호기가 1999년 12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개시했고,현재는 영광 5·6호기 및 울진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또한 한국표준형 원전은 북한 금호지구에도 건설 중이며 중국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정치사회적인 민주화에 따라 반(反)원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지역 이기주의,국민의 권리의식 신장 등으로 국가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원전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전에 대한 국민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 하에 대국민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유가를 극복하고 지구온난화와 공해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에너지로 원자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안전성 확보를 통한 국민과 함께하는 원자력위상 정립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국내 에너지 공급 △원자력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출산업화 △방사선 이용 확대를 통한 국민 보건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원자력이용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국제사회 위상 강화를 위한 원자력외교 및 국제협력 추진 등의 6대 정책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한국은 1971년에 고리원자력 1호기를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해 1978년 4월 고리원자력 1호기를 가동,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됐다.
이후 총 18기의 원전을 건설할 때까지 한국의 원전 건설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외국기술 의존기(1971~1977)
고리 1·2호기와 월성 1호기 건설기간은 '외국기술 의존기'로 불린다.
당시 원전 건설은 전적으로 외국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외국 주계약자가 발전소 착공부터 준공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사업관리 설계 자재구매 시공 및 시운전을 수행하는 일괄 발주(Turn-Key)방식으로 건설됐다.
원전건설에 대한 국내 기술과 경험,산업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참여했던 분야는 부지 조성공사,일부 토건자재 공급,단순 노무인력 제공 등에 국한됐다.
따라서 기술 축적 측면에서의 큰 진전은 없었으나 사업관리와 시운전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기술축적기(1978~1986)
고리 3·4호기,영광 1·2호기,울진 1·2호기 건설기간은 '기술 축적기'에 해당한다.
고리 1호기 등 3개 호기 원전건설에서 자신감을 얻은 한국전력은 사업 추진 방식을 일괄발주 방식에서 분할발주(Non-Turnkey)방식으로 변경해 건설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했다.
분할발주방식이란 한전이 사업관리를 주도하고 종합설계용역,원자로설비 공급,터빈-발전기 공급,원전연료 공급,시공 등을 분야별로 전문업체에 분할해 계약하는 형태를 말한다.
국내 업체의 참여폭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사업관리,품질보증,국산화율 제고 등을 통해 기술 축적이 가능하도록 분야별로 외국 주 계약자 밑에 국내업체들이 하도급으로 참여했다.
보조기기는 국산화 가능 여부를 사전에 정부 및 산업체와 공동으로 평가해 국내 제작 가능분,외국기술 지원 하에 국산화 가능분,그리고 국산화 불가능분으로 품목별로 구분해 국산화가 불가능한 부문을 제외한 모든 기자재를 국내 제조업체에 발주시켰으며,시공은 국내 전문건설업체가 수행했다.
◆기술자립기(1987~현재)
영광 3·4호기,월성 2·3·4호기,울진 3·4호기 건설기간은 '기술자립기'다.
1987년 4월 설계 및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광 3·4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건설된 한국 원전건설 기술의 집합체이며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4호기의 효시가 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화학공업 분야의 국내 산업기술 수준 향상과 외국업체의 하도급자로 참여하면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를 분야별 주 계약자로 하고 외국업체는 핵심 기술 분야를 지원하는 하도급체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원전건설 기술자립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초의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호기가 1998년 8월,울진 4호기가 1999년 12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개시했고,현재는 영광 5·6호기 및 울진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또한 한국표준형 원전은 북한 금호지구에도 건설 중이며 중국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정치사회적인 민주화에 따라 반(反)원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지역 이기주의,국민의 권리의식 신장 등으로 국가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원전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전에 대한 국민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 하에 대국민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유가를 극복하고 지구온난화와 공해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에너지로 원자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안전성 확보를 통한 국민과 함께하는 원자력위상 정립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국내 에너지 공급 △원자력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출산업화 △방사선 이용 확대를 통한 국민 보건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원자력이용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국제사회 위상 강화를 위한 원자력외교 및 국제협력 추진 등의 6대 정책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