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최근 논란이 불거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동북공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핀란드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원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합의한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2004년 동북공정 문제에 관해 정부 간에 이뤄졌던) 양국 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이후 "관련 학술기관에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하라고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아셈 개막식에 이어 열린 1차 정상회의 선도연설을 통해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지역 다자안보 협력체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헬싱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