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대규모 공세를 계속해 탈레반 반군의 피해가 속출하자 반군이 자살 폭탄테러와 공격대상지역 확대로 반격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나토는 10일 성명을 통해 칸다하르주(州)의 탈레반 거점인 판즈와이 및 이웃한 자리 지역에서 9일 밤과 10일 새벽에 걸쳐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 및 지상공격으로 반군 9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칸다하르에서만 9일 12시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반군 4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지난 2일부터 '메두사'라는 이름의 대규모 작전을 펴고 있는 나토군은 자신들의 인명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았으며 탈레반측은 다수의 사망자 발생을 부인하고 있으나 나토군은 적어도 420명의 반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동부 팍티카주(州)의 압둘 하킴 타니왈 주지사가 이날 주도인 가르데즈의 저택을 나서다 몸에 폭발물을 두른 자살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주 경찰이 밝혔다.

이번 자살테러 공격으로 주지사 이외에 다른 두 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지난 5월에는 팍티카의 주지사를 지낸 모함마드 알리 잘라리가 가즈니주(州)에서 납치된 뒤 하루 만에 살해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수류탄과 AK-47 소총으로 무장한 100여명의 탈레반 무장세력들이 10일 새벽 서부 파라주(州) 칼라이가르의 관공서들을 기습 공격해 경찰 두명을 살해하고 일부 건물에 방화를 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반군이 칸다하르 같은 남부 지역에서는 활발히 활동하면서 테러도 잦은 편이지만 조용하던 서부에서도 최근 반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으며, 칼라이가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제임스 존스 나토 최고사령관은 지난 8일 폴란드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해 회원국들이 2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칸다하르 AP=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