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보육시설에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합니다."

푸르니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푸른보육경영의 조승현 사무국장은 "어린이집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적어도 100명 이상의 원아가 모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은행에서 일하며 푸르니 어린이집의 산파역을 맡았다가 아예 푸른보육경영에 상근하게 된 조 국장은 "정부가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전체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실천에 옮기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집약적인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자가 500명이 넘는다지만 대기업만큼 여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뜻 수억원의 투자를 집행하지 못하죠.전문인력도 부족해 어린이집 부지를 찾는데부터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내 보육시설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하는 셈이죠."

조 국장은 푸르니 어린이집의 모델이 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근로복지공단 등 정부가 특정 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을 모아 공동 어린이집 설립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