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괴물(monster)은 처음 본다."

호주의 프로골퍼 피터 로나드가 2004년 호주의 NSW(뉴사우스웨일즈)대회에 출전한 한 10대 골퍼를 보고 한 말이다.

그 '장타 소년'은 지금 21세가 되었고,고국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태생으로 호주에 이민가 현재는 호주 아마추어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이원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지난 5월 최경주와 미셸 위가 출전한 SK텔레콤오픈에서 베스트 아마추어(공동 9위)와 최장타(평균 332야드)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원준은 8일 가평베네스트GC(파72·길이 7030야드)에서 속개된 SBS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도 첫날과 같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선두 박노석(40·대화제약) 이부영(42)에게 1타 뒤진 단독 3위다.

첫날 330야드 안팎의 장타력 덕분에 이글 2개를 잡기도 했지만 보기 4개를 범한 데서 자극받은 이원준은 둘째날엔 안전 위주로 플레이했다.

그래서인지 이글은 없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원준은 첫날 9번홀(597야드)에서 측정한 드라이버샷이 334야드나 나가 출전선수 중 1위를 했다.

그의 드라이버샷 헤드스피드는 미국PGA투어의 장타자들인 타이거 우즈나 부바 왓슨(약 125마일)을 웃도는 시속 131마일에 이른다.

생애 최장타 기록은 486야드이고,피칭웨지로 150야드를 가볍게 넘긴다.

그런 장타력을 보유했으면서도 정확성 역시 높은 선수.SK텔레콤오픈 9위와 지난해 일본오픈에서 거둔 공동 11위가 이를 잘 말해준다.

박노석은 '버디 파티'(버디9 보기1)를 벌이며 모처럼 선두에 나섰다.

박노석은 이날 코스레코드인 64타를 쳤고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첫날 선두 정준(35·캘러웨이),지난해 신인왕 강경남(22·삼화저축은행)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자리잡았다.

합계 이븐파 144타이내에 든 73명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