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국내외 악재로 주춤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재들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8일 "보험사에 예금과 적금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장기적으로 은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업종은 현재 정책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은행에 맞춰졌던 정책 중심을 투자은행으로 옮기면서 은행 업종으로선 정책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얘기다.

10월로 예정된 중국공상은행의 기업공개도 악재로 꼽힌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공상은행의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를 대거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기업은행 주식 매각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는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연구위원은 "은행 가운데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큰 곳이 국민은행"이라고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지주와 저평가 매력이 있는 대구은행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