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점포 세분화'와 '추가 가격할인'에 나선다.

월마트는 그동안 고수해온 '모든 지역에서의 똑같은 모습의 점포'라는 전략을 버리고 주변 환경을 고려해 점포를 6가지로 세분화하는 점포세분화 전략을 택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를 위해 미국 내 3400개 점포를 '흑인지역,부유층지역,히스패닉지역,도시외곽지역, 시골지역,노인층 거주지역' 등 6가지로 분류키로 했다.

점포의 특성에 맞춰 각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다량으로 공급함으로써 고유가로 발길이 뜸해진 고객들을 다시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흑인거주지역인 에버그린팍에 최근 문을 연 점포는 남성용 의류코너를 다른 점포보다 30%가량 크게 해서 맨 앞쪽에 배치했다.

이에 비해 텍사스 플라노의 부유층지역에 문을 연 점포는 스포츠용품 코너를 주로 어린이용으로 꾸몄다.

부유층은 골프화 등을 할인매장에서 사지 않는다는 경험에 따른 것.그동안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똑같은 모습의 점포 전략을 구사했던 월마트로선 상당히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는 셈이다.

월마트는 이와 함께 유가 상승분을 상쇄할 만한 대대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재가동키로 했다.

월마트가 판매 촉진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고유가와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보다 감소(26%)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