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화제주분석시간에는 포스코와의 M&A 빅딜설에 제기되고 있는 동부제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동부제강 주가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동부제강 주가는 올해 초만해도 1만원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실적 부진 영향으로 2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기 시작하면서 7천원선이 단숨에 무너졌구요,

결국 지난 6월 8일에는 장중 6천18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익이 흑자를 기록하며 하반기에 대한 전망이 조금은 밝아진 바 있습니다.

당시 증권사들은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이다, 저수익성에서 탈피하기 힘들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일제히 내렸습니다.

이에 동부제강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게 됐구요,

최근 일주일동안에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행보를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M&A설이 터져나온 오늘 동부제강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앵커)

언론에서 제기된 동부제강의 M&A설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냉연강판 업계 1위 업체인 동부제강은 포스코에 기업 인수.합병을 제의했습니다.

(CG-동부제강 M&A설)

내용의 골자는 동부제강이 최근 포스코측에 자사를 인수하거나 포크코의 냉연강판 계열사인 포항상판을 자사에 매각해달라는 것인데요,

핵심은 동부제강이 포항강판과의 M&A 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빅딜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냉연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돼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동부제강은 지난해는 337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74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동부그룹이 IT와 금융계열사에 치중하기 위해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동부제강을 매각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M&A설에 휘말린 두 기업은 이같은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포스코에 인수합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동부제강은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CG-양측 입장)

동부제강은 "포스코와의 빅딜설은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역시 M&A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데요,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 이런 내용이 어떻게 나왔는 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동부제강과 포스코 양측에 M&A관련 보도에 대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빅딜설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요?

(기자)

갑자기 불거진 동부제강의 M&A설에 대해 투자자분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도 역시 갑작스럽게 내용이 나온 만큼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입니다.

각 증권사들의 철강업종 담당 연구원한테 취재를 해본 결과 대부분은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기 꺼려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M&A 당사자인 두 기업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데다 업계 정황 상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점을 들었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에 확인을 했지만 사실무근이라는 답변만이 되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포스코가 동부제강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인수효과를 위해 설비 폐쇄 문제와 구조조정을 반드시 해야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포스코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일을 벌이기 보다는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장기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신증권은 이번 M&A설이 사실일 경우를 전제로 의견을 밝혔는데요,

(CG-증권사 분석)

우선 M&A가 되면 동부제강에는 호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M&A가 추진되다보면 독점적 품목 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쉽게 허락할 확률이 다소 낮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포스코 역시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지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빅딜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증권사도 있는데요,

(CG-증권사 분석)

삼성증권은 "국내 냉연업체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동부제강을 사들여도 부담이 크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M&A가 이뤄질 경우 동부제강 가치는 현 주가보다 높겠지만 뛰어난 설비와 낮은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매수해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포항강판과 동부제강의 제품이 겹치는 만큼 경쟁이 심하고 올 상반기 양쪽 모두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에 포스코가 포항강판을 매각하는 방안도 설득력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