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초까지만 해도 부동산을 비롯해 실물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은 골프회원권이 극심한 가격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중과세 방침이 알려지면서 매물은 늘어난 반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 캐슬렉스CC 회원권을 보유한 최 모씨.

현 시세가 5년전 매수가격 보다는 오른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하락폭은 너무 심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최 모씨 / 캐슬렉스 회원권 보유자

"골프장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매수세력은 없고...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추세"

골프회원권 시장은 지난 4월부터 조정에 들어가 회원권 가격이 평균 20~30% 이상 떨어졌습니다.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줄어든 데다 법인회원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가 양도차익에 따라 중과하는 방안과 높은 보유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도 가격하락을 이끄는데 한몫했습니다.

[인터뷰]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실장

"법인회원권 매물 적체와 정부 과세 논란으로 매매위축 가속.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상승모멘텀이 없어 보합세가 이어질 것"

최근 부동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중과세 방침이 회원권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입니다.

실제로 주요 시세를 보면, 고가대 회원권들은 비교적 보합권을 보인 반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중가대 회원권은 매물 출회량이 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저가대 회원권 역시 전반적인 약세장속에서 종목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해 대부분 거래 위축에 따른 침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자 브릿지]

"이처럼 골프 회원권 가격이 극심한 조정기를 지나면서 수요자들의 실물자산가치도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조정기 골프회원권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초고가대 회원권과 이용가치가 낮은 회원권 순으로 정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실장

"수도권 고가 회원권 시장은 하락폭이 적어 고가회원권은 지금 팔아야 유효"

결국, 골프회원권 시장도 부동산에 이어 정부의 세금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벌써부터 '회원권 가격 거품붕괴'를 경고하는 메세지가 나오는 등 침체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