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시장은 이미 선점돼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후발 업체가 자리잡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1억7000만명의 인터넷 이용인구를 가진 미국에서 성공한다면 얻을 수 있는 기업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미국법인의 헨리 전 사장은 미국에서의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공격적인 마인드의 필요성부터 강조했다. 리스크를 따져봤다면 싸이월드 론칭 자체를 포기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계인 전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 싸이월드를 공식적으로 서비스하기 직전 미국 언론들은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을 비중있게 보도했다"면서 "런칭 전부터 미국내 1위 업체인 마이페이스와 비교하는 보도가 나올 정도인 점을 보면 싸이월드에 대한 경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월드가 국내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인터넷서비스 업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전 사장은 그러나 철저한 시장조사와 미국 실정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시장이기 때문에 한층 복잡하고 다양한 인터넷 이용 형태나 성향 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터넷서비스를 목표로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그 일환으로 미국싸이월드는 미국사회의 다양성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캐릭터,디지털 아이템 등에서부터 현지 이용자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는 서비스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독창성과 운영노하우,진화된 서비스 기능 등에 있어 미국 내 어떠한 인터넷 업체보다도 우수하다는 게 그의 자체 평가다.

전 사장은 "검색을 기반으로 성공한 구글의 사례에서 보듯 우수한 인터넷 서비스의 한계는 없다"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의 경험사례를 통한 구전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싸이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