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건설이 수년째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포항건설노조 파업으로 해마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1조원에 달하는 포스코그룹 공사물량도 치열한 수주경쟁을 통해 따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권영훈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스코건설이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인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CG)

포스코그룹이 대부분의 공사를 포스코건설에게 발주하면 70여개 하청업체가 속해 있는 포항지역건설노조 노조원과 계약직원들이 공사를 하기 때문에 매년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적지않은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포스코건설은 포항제철소가 발주한 4백억원대의 파이넥스 PCI공사를 공사인력이 없어 서희건설에 넘겨줘야만 했습니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수년간 파업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엔지니어링과 구매, 건축을 합쳐 연간 1조원 규모의 공사물량을 포스코건설에게 발주한 관행을 깨고 앞으로는 경쟁입찰을 통해 발주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땅짚고 헤엄치듯 포스코 기계설비 공사를 독차지한 포스코건설로썬 경영상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화 인터뷰]포스코건설 고위 관계자

"(그룹물량은)EPC 합쳐서 1조원 규모"

"(기자 : 경쟁입찰이 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한거죠?) 저희들이 일을 못하니까. 저희 노조가 파업을 해서 일을 못하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

(CG)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4조332억원. 올해 수주목표는 5조원.

경쟁입찰로 인해 그룹 발주금액 1조원이 사라질 경우 수주목표를 채우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경영난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이에 대해 포스코 기계설비 공사의 경우 전문성을 필요로 해 경쟁입찰이 돼도 문제없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미 서희건설과 동양종합건설 등도 포스코의 토목·건축 개보수 공사를 해 와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고 있어 포스코건설은 1군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불가피합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석달째 파업중인 포항건설노조.

일감을 잃어버린 3천여명의 노조원들도 문제지만, 그룹공사를 두고 힘겨운 수주경쟁을 해야 하는 포스코건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