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재혼할 생각이 없었다고 집사였던 폴 버렐이 새 저서에서 주장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집사 시절의 이런 저런 일을 폭로해 논쟁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온 버렐은 다이애나 사망 9주기가 지나기 무섭게 "우리가 있었던 길"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메일 온 선데이지가 연재를 시작한 새 저서에서 다이애나와 도디 알 파예드가 죽을 무렵 결혼할 계획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와 파예드는 1997년 8월31일 파리에서 자동차 충돌사고로 사망했다.

버렐은 저서에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다이애나와 도디가 결혼하기로 했었다고 믿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퍼뜨려 널리 알려진 소문과 완전히 배치된다.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두사람이 깊이 사랑했으며 결혼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파예드는 다이애나와 아들이 필립 왕자가 주도한 비밀음모에 따라 영국 정보관리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버렐은 파예드가 죽기 이틀전 다이애나에게 준 5천달러짜리 반지의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호사가들은 문제의 반지를 약혼반지로 해석했으나 버렐은 이런 해석을 일축했다.

왕세자비가 오른 손에 낀 그냥 '우정'의 반지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버렐은 다이애나가 결혼할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의 사망을 조사한 경찰은 버렐의 주장을 일축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버렐은 2년전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털어놓았다는게 경찰측 설명이다.

이 신문은 다이애나 사망조사에 대해 잘 아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버렐의 정보는 새로운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다이애나가 충돌사고로 사망한 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1천500명을 면접조사했다.

영국 왕실은 버렐의 최근 주장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왕실측이 버렐의 주장을 다이애나회고록으로 돈을 벌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 '머제스티' 편집인인 잉그리드 시워드는 버렐의 새 저서가 돈벌이를 겨냥한 투기사업이라면서 "버렐은 돈을 필요로 하며 다이애나의 추억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버렐은 2002년 일련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관한 사실을 폭로해 백만장자가 됐다.

버렐 자신은 다이애나가 파예드와의 관계때문에 살해됐다는 설을 불식시킬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주장했다.

영국 언론은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어머니의 사랑에 관한 버렐의 최근 폭로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